세상 모든일이 그렇다. 아무리 사소한 글도 시작과 끝이 존재하고 그 중간이 채워진다. 그렇게 서론과 본론 그리고 결론이 나오고 글은 마무리가 된다. 깜지가 되던 반성문이 되건 어떤 소설이던 시작과 끝이 있고 그 분량이 어느정도 충분히 채워지고서 그 가치가 완성이 된다. 설령 그 안이 어떠한 내용으로 채워져있는지는 그 최소한의 분량이 만들어지고 난 이후에 따져보게되는 문제다.
책을 고른다고 한번 생각해보자. 일단 서점에 있는 대부분의 그 수많은 책들은 어느정도의 두께를 다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한편 다르게 생각해볼 부분은 그럼 그 여러가지 모든 갖가지 분야마다 반드시 그런 내용이 다 들어가야만 하는 것일까에 대해서는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다. 도서관에 가봐도 대부분의 책 두께는 매우 비슷비슷하다. 즉 책이라는게 존재하기 위해서는 그 책안에 담긴 내용이 최소한 어느정도의 분량이 충분히 나와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 속이 어떤 내용으로 채워져있건 그건 그 다음의 문제고 일단 첫번째 전제조건은 그 양이다.
이건 영화 또한 마찬가지다. 극장을 가봐도 그렇고 스크린에 걸리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20분 30분 분량이 절대 아니다 보통 아무리 짧은 영화도 1시간반 이상을 소요한다. 물론 현재같은 OTT 시대에서는 한편을 더 짧게 쪼개지만 아무리 짧다고 해도 보통은 합쳐놓으면 한시간 반은 훌쩍 지나가게 된다. 드라마는 물론 그것보다 훨씬 더 내용이 많다.
드라마나 영화 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블로그의 글이나 웹페이지의 문서 또한 대부분의 어느정도 양을 포함하고 있다. 유튜브 또한 마찬가지다. 단순히 짧게 짧게 사용하는 인터넷에서 조차도 그 양이 존재하고 이는 회사에서 쓰는 기획서나 소개서 보고서 또한 마찬가지다.
결국 그 어느정도의 분량이 존재하고 그 사이를 우리는 꾸역꾸역 채워나가고 그것에 가치를 부여하게된다.
이건 물리적인 영역 또한 마찬가지다. 작업량이 상당한 건설쪽이나 시공쪽을 보면 정말 부실하게 공사를 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공사의 시작과 끝이 있고 어떻게든 그 사이를 꾸역꾸역 다 채워나간다. 마감 문제에서 심각한 하자가 발생해서 분쟁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실제 공사나 시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사람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눈가리고 아웅으로 대충 때워서 지나가기도 한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어떻게든 그 사이를 때우면 거기서 그 행위 자체만으로 가치가 발생하고 또 의뢰자는 돈을 지불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눈여겨볼만한 포인트는 바로 저렇게 가치가 발생되는 부분이다. 지금 말하고자 하는 것은 뛰어난 가치나 대단한 가치를 말하는것 아니라 미약한 가치라도 발생하게되는 이 최소한의 메커니즘에 대해서 주안점을 맞추고 이야기를 하고 싶다.
즉 어떤 일이건 시작과 끝이 존재하는데 그 끝이 나지를 않는다면 그것은 가치가 완성되지 않는다. 부실한 작업이라고 하더라도 끝이 존재한다면 그것만으로 최소한의 가치가 생겨나고 그게 앞으로 어떠한 값어치나 가치를 가질지는 그 결과물의 퀄리티에 달려 있을것이라는 이야기다.
이건 앞에서도 여러가지 사례를 들었지만 정말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될 수 있다. 단순한 블로그나 웹페이지 소설과 같은 문장이나 영화나 음악과 같은 예술적 작업이나 물리적으로 시행되는 공사나 현장. 하물며 회사에서 쓰는 보고서나 단순한 반성문 같은 곳에도 이 원리가 적용이 된다.
결국 관건은 그 사이를 메꾸는데 들어가는 노력이 이 가치를 만든다고 볼수 있겠다. 누군가는 신이나게 그 과정을 채우는 사람도 있을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뛰어난 감각으로 아니면 치밀한 꼼꼼함으로 채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분명 어떤이는 억지로 꾸역꾸역 어쩔수 없이 그걸 채워나가는 경우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라고 하더라도 완성만 하고 그 분량을 채운다면 그것만으로 가치는 생겨날것이다. 그 가치가 적다고 하더라도 완성을 했기 때문에 최소한의 기준은 채운것이다.
필자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살아가면서 하기 싫은 일 귀찮은 일 무언가를 어쩔수 없이 해야만 하는 일이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피하기만 할수는 없는 일도 있을것이다. 굳이 엄청나게 잘하려고 하기 보다는 일단 그 내용을 채워나가는 일부터 해보는게 어떨까 싶다. 그것만으로 앞서 말한 최소한의 가치는 채우게 되고 무엇보다 그 일은 '끝' 이라는걸 맞이할 수 있게 될것이다.
완벽하게 그 어떤걸 하는것보다 단지 채우는것. 하물며 꾸역꾸역 채우는 일 조차도 가치있는 일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끝을 내고 나서 보면 좀더 미흡한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여유가 된다면 그걸 조금씩 고쳐나갈 수 있게 되고 이건 이전보다 더 수월한 작업이 될 수 있다.
일단 먼저 채우는 능력을 기르자. 시작을 먼저하고 과정을 참고 어떻게든 끝을 내도록 하자. 단지 그것만으로 우리는 그일에서 해방이 될 수 있을것이다. 모든 사람이 예술가 장인이 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