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11일 월요일

역시나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

나는 최근 유튜브를 통해 자동차 정비 쪽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나에겐 전혀 생소한 분야라 처음엔 무척 그 장면 장면들이 참 신기해서 보기 시작했지만 한참을 보다보니 관련지식이 흐릿하게나마 조금씩 생기게 되었고 또 영상 하나하나를 보면서 새롭게 알게되는 점들이 나름 신기하고 재미가 있어서 더욱더 심취해서 계속해서 찾아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자동차 정비사라는 직업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이 생기기도 했다. 

게다가 내가 보는 자동차 정비에 대한 유튜브 영상들은 보면 그곳엔 항상 좋은 차들로 가득했다. 더군다나 그 정비소에서는 비싼 외제차를 잔뜩 앞에 세워놓고선 또 손님들은 발을 동동구르며 자기들의 정비 차례를 기다리는듯도 했다. 

나는 그러한 영상들을 계속 접하면서 자동차 정비소라는 것이 요즘 시대에 저렇게나 호황을 누리는구나. 정말 대박인 업종이구나. 기술력과 노하우가 집약되어 저렇게 수완을 발휘할 수 있구나 하며 영상을 보면서 곧잘 감탄을 하곤 했었다. 

하지만 왠걸. 관련된 정보를 좀 더 상세히 찾아보다보니 나의 환상은 산산히 부셔졌다. 무엇보다 요즘같은 겨울에 그 어느 직업보다 혹독한 부분이 있었다. 왜냐하면 자동차 정비소들은 대부분 계속해서 정비소로 차가 쉽게 드나들어야 하기 때문에 외기에 그대로 노출이 되어 있었는데 이는 한 겨울에 특히 근무여건이 상당히 열악해지는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차량 자체가 외부에서 계속 운행되고 그 운행하면서 쌓인 온갖 종류의 먼지들이 누유된 오일과 함께 범벅이 되어 붙어있었고 자동차 정비사들은 이 흙먼지와 기름때에 항상 매우 가깝게 노출이 되어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수년간에 걸쳐 한번도 풀려지지 않은 볼트와 나사들은 세월이 지나면서 녹이 슬고 부품간에 서로 엉겨붙어 상당한 힘을 들여도 풀리지 않는 것도 많았고, 더군다나 나이가 지긋한 정비사가 안간힘을 쓰면서 나사를 풀어낼때도 역시 나이 때문인가 했었는데 정작 건장한 촬영자가 한번 해보겠다고 호기롭게 나섰는데 그 반도 제대로 돌리지 못하는걸 보고 상당한 근력을 필요로 하는 영역임을 뒤늦게 간접적으로나마 알게 되었다. 

그리고 왠걸 어제 본 기사에서는 최근 자동차 정비소가 1,000여곳이 문을 닫았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그야말로 내가 유튜브 영상에서 막연하게 접하던 느낌과 실제 현실은 완전히 달랐던 것이었다. 

흔히들 말하는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는 상황이 딱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리라.


한편으로는 이번에 또다시 유튜브의 홍보효과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을 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었다. 유튜브에 이미 올려놓은 영상만해도 수백여개에 구독자는 또 수십만명이니 그 정비소에 사람들이 몰리는건 어쩌면 당연한듯 했다. 

그러고 보면 지금 시대는 확실히 양극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임이 뚜렷하다. 사람들은 몰리는곳에 몰리고 사람이 없으면 오히려 더 파리만 날리다가 결국엔 망하고 사라진다. 그리고 한때는 잘나갔던 곳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쇠퇴하고 다른곳에 바톤을 넘겨주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항상 우리들은 자기가 서있는 자리가 아닌 더 나아 보이는 것들을 찾아 계속해서 쫓아다니기에 급급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다시금 냉정히 생각해보면 역시나 어느 분야던 일장일단이 있는 법이리라. 밝은 빛이 있으면 그로 인해 생기는 그림자는 더욱 더 짙어지기 마련이고 환상적인 면만 보다가 막상 어두운 면을 뒤늦게 발견하면 그로 인해 더 큰 실망감을 느끼기도 하는 것 같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렇게 인터넷을 통해 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분야에 대해서도 이렇게 접하고 정보를 얻고 파악할 수 있는 것 같아 앞으로 이러한 접근방식이 또 전혀 새로운 영역을 어떻게 탐구해야할지 이번 계기로 조금은 갈피를 잡은것 같아 도움이 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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